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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선정산을 고민한 이유, 카드값 날짜가 먼저 왔던 1인 판매자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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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판매를 하다 보면 매출보다 먼저 신경 쓰이는 날이 있다. 정산일이다. 처음에는 주문이 들어오는 게 제일 중요했다. 상품이 팔렸는지, 오늘 매출이 얼마인지, 어떤 상품에서 주문이 나왔는지부터 봤다. 그런데 판매를 계속하다 보니 매출 화면만 보고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팔린 돈이 바로 내 통장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판매자센터에는 매출이 찍혀 있다. 이번 달 판매금액도 보인다. 그런데 카드값 빠지는 날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상품을 사입하거나 주문 처리에 쓴 금액은 이미 카드에 올라와 있고, 정산금은 며칠 뒤에 들어올 예정으로 잡혀 있다. 이 며칠 차이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직접 겪으면 꽤 신경 쓰인다.

처음에는 그냥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정산은 어차피 들어올 돈이고, 카드값도 어떻게든 맞춰지겠지 싶었다. 그런데 매출이 조금씩 커지면서 이 생각이 달라졌다. 매출이 커질수록 돈이 더 넉넉해질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결제해야 할 금액도 같이 커졌다.

그때부터 쿠팡 선정산이라는 걸 찾아보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꼭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 그냥 카드값 날짜와 정산일 사이에서 자꾸 계산기를 두드리다 보니, 이런 방법도 있나 싶어서 본 것이다.

매출은 있는데 통장에는 아직 없는 돈

온라인 판매를 안 해본 사람에게 이 말을 설명하기가 은근히 어렵다. “매출이 있다면서 왜 돈이 없냐”는 식으로 들릴 수 있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팔렸으면 돈이 있는 거 아닌가.

그런데 실제 운영에서는 매출, 정산 예정금, 통장 잔액이 전부 다르게 움직인다. 쿠팡에서 상품이 팔리면 매출은 생긴다. 하지만 그 돈이 바로 통장에 들어오는 건 아니다. 그 사이에 수수료가 빠지고, 정산 주기가 있고, 실제 입금일까지 시간이 걸린다.

반대로 매입에 쓴 돈은 이미 나갔거나 곧 나간다. 카드 결제일이 먼저 오면 더 그렇다. 공급처에서 상품을 결제했고, 고객에게 상품도 나갔고, 쿠팡에는 매출도 잡혀 있는데 내 통장에는 아직 돈이 없다. 이 상태가 며칠만 이어져도 신경이 쓰인다.

어느 날은 카드 앱을 먼저 열었다. 결제 예정 금액을 보고, 그다음 쿠팡 정산 예정일을 봤다. 날짜가 딱 맞으면 괜찮은데 며칠 어긋나면 머릿속에서 바로 계산이 시작된다. 이번 주에 들어올 돈이 얼마였지. 이 카드값 빠지고 나면 통장에 얼마 남지. 다음 매입은 어떻게 하지.

그날 판매자센터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기분은 이상했다. 화면에는 돈을 번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통장에서는 아직 그 돈을 만지지 못하고 있었다.

정산일 며칠 차이가 이렇게 크게 느껴질 줄 몰랐다

처음에는 며칠 차이를 너무 쉽게 봤다. 어차피 들어올 돈인데 며칠 늦게 들어오는 게 뭐가 문제인가 싶었다. 그런데 판매 규모가 조금 커지면 며칠 차이도 금액이 된다.

예를 들어 하루 이틀 늦는 돈이 몇만 원이면 크게 부담이 없을 수 있다. 그런데 매입 규모가 커지고 카드 결제액이 커지면, 며칠 동안 비어 있는 금액도 커진다. 통장에 여유 자금이 충분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날짜를 계속 맞추게 된다.

이때부터 온라인 판매가 단순히 상품을 잘 파는 일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날짜를 맞추는 일이었다. 돈이 들어오는 날짜와 나가는 날짜를 맞추는 일. 이걸 못 맞추면 매출이 있어도 마음이 급해졌다.

주문이 잘 들어온 날에도 카드값이 먼저 떠오르면 조금 허탈하다. 좋은 소식과 불안한 계산이 같이 온다. 이게 온라인 판매 초반에는 잘 안 보이는 부분이었다.

쿠팡 선정산을 보면 먼저 드는 생각

쿠팡 선정산을 알아보면 처음 드는 생각은 편하겠다는 것이다. 정산금을 조금 더 빨리 받을 수 있다면 카드값 날짜 때문에 조마조마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았다. 특히 매입을 계속 돌려야 하는 판매자라면 현금 흐름이 빨라지는 게 꽤 큰 장점처럼 보인다.

나도 이 부분 때문에 관심이 갔다. 돈이 더 생기는 건 아니지만, 들어오는 시점이 빨라지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일 수 있으니까. 온라인 판매에서는 돈의 총액만큼이나 타이밍이 중요했다.

그런데 화면을 보다가 바로 신청하지는 못했다. 선정산이 공짜로 느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돈을 먼저 받는 구조라면 그에 따른 비용이나 조건도 봐야 한다. 결국 내가 받을 돈을 조금 빨리 당겨오는 일인데, 그게 내 수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계산해야 했다.

여기서 또 엑셀을 열었다.

정말 지겹지만 결국 숫자를 넣어봐야 했다. 월 정산 예정 금액, 카드 결제일, 평균 매입액, 남는 현금, 그리고 선정산을 썼을 때 줄어드는 부담. 머릿속으로 생각하면 다 좋아 보인다. 숫자로 넣으면 조금 차분해진다.

돈을 빨리 받는 것과 돈을 더 버는 건 달랐다

이 부분을 헷갈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선정산을 쓰면 돈이 빨리 들어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수익이 늘어난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이미 벌어둔 정산금을 앞당겨 받는 구조에 가깝다.

처음에는 통장에 돈이 빨리 들어오면 뭔가 여유가 생기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런데 그 돈을 매출이 늘어난 것처럼 쓰면 위험하다. 어차피 나중에 들어올 돈을 먼저 받은 것이다. 다음 정산 때 볼 숫자가 달라질 수 있고, 돈의 흐름도 다시 봐야 한다.

이걸 생각하니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선정산은 급한 불을 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입 습관이 엉켜 있으면 오히려 더 빨리 돈을 쓰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장에 돈이 있으면 사람이 덜 조심해진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여유가 없을 때는 상품 하나를 살 때도 다시 본다. 그런데 돈이 들어와 있으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가 쉬워진다. 선정산을 쓰더라도 이 부분은 조심해야 했다.

선정산보다 먼저 봐야 했던 건 카드 결제일이었다

처음에는 선정산 서비스 자체를 먼저 봤다. 신청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빨라지는지, 조건은 어떤지. 그런데 조금 지나서 보니 더 먼저 봐야 할 게 있었다. 내 카드 결제일이었다.

카드 결제일이 어떻게 잡혀 있는지, 매입이 어느 카드에 몰려 있는지, 정산 예정일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봐야 했다. 이걸 안 보고 선정산부터 생각하면 순서가 조금 이상했다.

내가 불안했던 이유가 진짜 정산이 늦어서인지, 아니면 카드 결제일을 너무 빡빡하게 잡아둬서인지 봐야 했다. 어떤 달은 정산 문제가 아니라 내가 매입을 한쪽에 너무 몰아서 한 게 문제였다. 특정 카드에 결제가 몰리니 한 번에 빠져나가는 금액이 커졌고, 그 날짜와 정산일이 어긋나면 부담이 커졌다.

그걸 보고 나서 카드 결제일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무조건 선정산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라, 결제 구조를 먼저 정리해야 할 수도 있었다.

온라인 판매를 하다 보면 자꾸 바깥의 해결책을 먼저 찾게 된다. 선정산, 대출, 광고, 자동화. 물론 다 필요할 수 있다. 그런데 가끔은 내 안의 숫자가 먼저 엉켜 있다. 카드값 날짜, 매입 방식, 통장 분리, 세금으로 빼둘 돈. 이런 것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어떤 도구를 써도 계속 급해진다.

통장 잔액이 아니라 예정 금액을 봐야 했다

예전에는 통장 잔액만 봤다. 지금 얼마 있나. 이 정도면 괜찮나. 그런데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통장 잔액만 보는 게 별 의미 없을 때가 많았다.

통장에 돈이 있어도 며칠 뒤 카드값이 빠져나가면 사라질 돈일 수 있다. 반대로 지금 통장에는 돈이 적어도 며칠 뒤 정산금이 들어올 수 있다. 결국 현재 잔액보다 예정된 입금과 출금을 같이 봐야 했다.

이걸 제대로 안 보면 돈이 있는 것 같다가도 갑자기 없어진다. 카드값이 빠지고 나서야 아차 싶다. 분명 며칠 전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빠져나갈 돈을 따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통장 잔액보다 예정표를 더 보려고 한다. 언제 얼마가 들어오고, 언제 얼마가 나가는지. 귀찮다. 그런데 이걸 안 보면 계속 불안하다. 선정산을 고민한 것도 결국 이 예정표가 불안했기 때문이었다.

쿠팡 선정산이 필요한 순간과 아닌 순간

내 기준에서는 선정산이 필요한 순간이 분명히 있었다. 정산금은 확실히 들어올 예정인데 카드 결제일이 먼저 오고, 매입을 멈추면 판매 흐름이 끊길 수 있는 상황. 이런 때는 돈이 며칠 빨리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잘 팔리는 상품의 재매입 타이밍이 겹치면 더 그렇다. 상품이 팔리는데 매입할 돈이 잠깐 부족해서 놓치는 건 아깝다. 정산 예정금이 있는데도 날짜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면 답답하다.

반대로 선정산으로 해결하면 안 되는 상황도 있다고 봤다. 상품이 안 팔려서 현금이 부족한 건지, 마진이 낮아서 남는 돈이 없는 건지, 매입을 너무 무리해서 현금이 막힌 건지 구분이 안 된 상태라면 선정산이 답이 아닐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돈을 빨리 받아도 금방 또 부족해진다. 들어오는 날짜만 앞당겼을 뿐, 구조가 바뀐 건 아니니까. 특히 순이익률이 낮은 상태에서 매출만 키우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했다.

이걸 생각하니 선정산을 쓰기 전에 먼저 내 판매 구조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상품에서 돈이 남는지, 어떤 상품이 매출만 만들고 있는지, 매입이 너무 빨리 늘고 있지는 않은지.

급한 마음으로 쓰면 또 다른 습관이 될 수 있었다

돈이 급할 때 한 번 해결되면 그 방법을 계속 쓰고 싶어진다. 이게 조금 무서웠다. 선정산을 한 번 써서 편해지면, 다음에도 날짜가 안 맞을 때 또 쓰게 될 수 있다.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필요할 때 쓰는 도구라면 괜찮다. 문제는 내가 왜 급한지 확인하지 않은 채 계속 쓰는 경우다. 그러면 선정산이 해결책이 아니라 버릇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부분을 경계했다. 정말 정산 주기 때문에 생긴 일인지, 아니면 내 매입 방식이 너무 급한 건지. 상품을 너무 빨리 늘리고 있는 건 아닌지. 카드 한도를 내 돈처럼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이 질문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해야 했다. 온라인 판매는 숫자가 커질수록 스스로를 속이기 쉽다. 매출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정산 예정금이 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 통장은 다른 말을 할 때가 있다.

결국 쿠팡 선정산을 고민하며 알게 된 것

처음에는 쿠팡 선정산을 단순히 돈을 빨리 받는 방법으로 봤다. 정산일보다 앞당겨 받으면 조금 편해지겠지. 그 정도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들여다보니 선정산 자체보다 내 현금 흐름이 더 크게 보였다. 카드값이 언제 빠지는지, 매입은 어느 시점에 몰리는지, 정산 예정금은 언제 들어오는지, 통장에 남겨둬야 할 돈은 얼마인지. 이런 것들을 보지 않고는 판단이 안 됐다.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돈이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게 진짜 돈이 부족한 건지, 날짜가 안 맞는 건지, 마진이 낮은 건지, 매입을 너무 빨리 늘린 건지는 나눠봐야 했다. 전부 똑같이 “돈이 없다”로 느껴지지만 이유는 다를 수 있다.

선정산은 그중 날짜 문제를 줄여줄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마진 문제나 무리한 매입 문제까지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이걸 구분하지 못하면 돈을 빨리 받아도 다시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나는 쿠팡 선정산을 알아보면서 신청 버튼보다 달력을 더 오래 봤다. 정산일, 카드 결제일, 매입 예정일. 그 날짜들을 적어놓고 보니 내가 왜 불안했는지 조금 보였다.

판매자센터 매출 숫자만 볼 때는 몰랐다. 돈은 금액만큼이나 날짜가 중요했다. 온라인 판매를 계속하려면 상품도 봐야 하지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순서도 봐야 했다.

쿠팡 선정산을 고민한 건 결국 돈을 빨리 받고 싶어서라기보다, 내 현금 흐름이 어디서 막히는지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된 계기였다. 그걸 보고 나니 선정산을 쓸지 말지는 그다음 문제였다.

MARK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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