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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 순이익 500만 원을 찍고도 다음 달이 불안했던 이유

읽는 시간 약 14분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을 때는 순이익 500만 원이라는 숫자가 꽤 멀게 느껴졌다. 월급처럼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돈도 아니고, 상품을 올린다고 바로 팔리는 것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주문 하나가 들어오는 것도 신기했고, 하루 매출 몇만 원에도 판매자센터를 계속 새로고침했다.

그래서 월 순이익이 500만 원 가까이 보였을 때는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매출도 있었고, 팔리는 상품도 생겼고,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완전히 틀린 방향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이 숫자가 나오면 불안이 줄어들 줄 알았다. 순이익 500만 원이면 꽤 괜찮은 달 아닌가. 생활비도 쓰고, 매입도 하고, 저축도 조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다음 달을 바로 생각하게 됐다.

이번 달은 잘됐는데, 다음 달도 될까.

이 질문이 계속 남았다. 온라인 판매 순이익은 숫자로 찍히지만, 그 숫자가 다음 달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었다.

순이익 500만 원은 좋았지만 월급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직장 월급과 온라인 판매 수익은 느낌이 달랐다. 월급은 물론 회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정해진 날짜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금액이 들어온다. 온라인 판매는 그렇지 않았다.

이번 달 순이익이 500만 원이라고 해서 다음 달에도 500만 원이 들어온다는 뜻은 아니었다. 잘 팔리던 상품이 갑자기 멈출 수 있고, 공급처 원가가 오를 수 있고, 가격 경쟁이 붙을 수 있다. 쿠팡에서 상품 상태가 바뀌거나 소명 요청이 오면 판매가 막힐 수도 있다.

그 숫자가 좋을수록 오히려 더 조심스러웠다. 이게 실력으로 만든 수익인지, 특정 상품 운이 좋았던 건지 구분해야 했기 때문이다.

순이익 500만 원이 찍힌 달에도 판매자센터를 계속 봤다. 오늘도 주문이 이어지는지, 어제 팔린 상품이 오늘도 팔리는지, 경쟁자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았는지 봤다.

돈은 벌었는데, 마음은 계속 확인하고 있었다.

통장에 돈이 들어와도 바로 내 돈처럼 보이지 않았다

정산금이 들어오면 통장 잔액은 올라간다. 하지만 그 돈을 전부 내 돈처럼 볼 수는 없었다. 매입비가 다시 나가야 했고, 카드값도 기다리고 있었고, 세금으로 빼둬야 할 돈도 있었다.

생활비를 가져가고 나면 사업에 남겨야 할 돈도 계산해야 했다. 다음 상품 매입을 해야 하고, 갑자기 반품이나 취소가 생길 수도 있다. 광고비를 조금이라도 쓰면 또 빠져나간다.

그래서 순이익 숫자만 보고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정산금이 들어오는 날에도 카드 결제 예정액을 같이 봤다. 세금 통장으로 얼마를 옮겨야 하는지도 봤다. 다음 매입을 미루면 안 되는 상품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순이익은 분명히 남은 돈인데, 그 돈 안에서도 역할이 나뉘어 있었다. 이걸 나누지 않으면 500만 원이라는 숫자가 실제보다 크게 느껴졌다.

잘 팔리던 상품 하나가 멈추면 숫자가 바로 흔들렸다

온라인 판매 수익이 불안하게 느껴진 가장 큰 이유는 특정 상품 의존도였다. 한 달 순이익이 괜찮게 나와도 그 안을 뜯어보면 몇 개 상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구조는 좋으면서도 불안하다. 잘 팔리는 상품이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상품이 멈추면 전체 숫자가 바로 흔들린다.

한 번은 계속 주문이 들어오던 상품의 경쟁 가격이 내려간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니 주문 흐름이 달라졌다. 가격을 맞추자니 마진이 줄고, 그대로 두자니 주문이 줄었다.

그때 알았다. 순이익 500만 원이라는 숫자가 단단한 월급처럼 쌓인 게 아니라, 몇 개 상품의 흐름 위에 올라가 있었다는 걸.

그 흐름이 바뀌면 숫자도 바뀐다.

베스트 상품이 생기면 더 자주 보게 됐다

잘 팔리는 상품이 생기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동시에 더 자주 보게 된다. 판매량이 유지되는지, 공급처 재고가 충분한지, 원가가 그대로인지, 경쟁자가 늘어나지는 않았는지 계속 확인한다.

이상하게 잘 안 팔리는 상품보다 잘 팔리는 상품이 더 신경 쓰일 때가 있다. 안 팔리는 상품은 삭제하거나 판매중지하면 된다. 그런데 잘 팔리는 상품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더 붙잡고 보게 된다.

주문이 많이 들어오는 상품일수록 작은 변화도 크게 느껴진다. 원가 500원 상승, 경쟁자 가격 1,000원 인하, 공급처 품절 문구 하나. 이런 것들이 바로 순이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잘 팔리는 상품은 돈을 만들어주지만, 동시에 불안을 만들기도 했다. 이 상품이 계속 팔릴 거라는 보장이 없었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좋았던 달일수록 비용을 다시 봐야 했다

순이익이 잘 나온 달에는 그냥 기뻐하고 싶다. 이번 달은 잘했다. 이 정도면 괜찮다. 그렇게 넘어가고 싶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달일수록 비용을 다시 봐야 했다.

광고비가 줄어서 좋아진 건지, 특정 상품 마진이 좋아서 그런 건지, 매입이 일부 누락되어 좋아 보이는 건지, 반품이 적어서 그런 건지 확인해야 했다.

숫자가 좋아 보일수록 이유를 봐야 했다. 이유를 모르면 다음 달에 같은 결과를 만들기 어렵다.

한 달 순이익이 좋게 나왔는데, 알고 보니 그달에 큰 매입이 다음 달로 밀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광고비를 거의 안 썼기 때문에 순이익이 좋아 보였을 수도 있다. 또는 반품이 적었던 달일 수도 있다.

이런 걸 나눠보지 않으면 단순히 “이번 달 잘 벌었다”로 끝난다. 그러면 다음 달 숫자가 줄었을 때 왜 줄었는지 모른다.

순이익률이 아니라 순이익의 질을 봐야 했다

예전에는 순이익률만 봤다. 매출 대비 몇 퍼센트 남았는지. 당연히 중요한 숫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순이익의 질도 봐야 한다고 느꼈다.

같은 500만 원이라도 내용이 다를 수 있다. 여러 상품에서 고르게 나온 500만 원인지, 상품 하나가 대부분 만든 500만 원인지. 광고비를 많이 쓰고 만든 500만 원인지, 자연 판매 비중이 높은 500만 원인지. 반품 위험이 낮은 상품에서 나온 돈인지, 반품이 한 번 생기면 크게 흔들리는 상품에서 나온 돈인지.

겉으로는 같은 순이익이지만 안정감은 다르다.

처음에는 이 차이를 잘 못 봤다. 500만 원이면 500만 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영을 계속하다 보니, 어떤 500만 원은 다음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어떤 500만 원은 운이 좋았던 한 달에 가깝다는 걸 느꼈다.

그 차이를 봐야 했다.

다음 달을 불안하게 만든 건 매출보다 반복 가능성이었다

이번 달에 돈을 벌었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질문이 있었다. 이 구조가 반복 가능한가.

상품을 계속 구할 수 있는지, 같은 가격에 매입할 수 있는지, 경쟁이 너무 빨리 붙지 않는지, 고객 불만이나 반품이 적은지, 광고 없이도 어느 정도 팔리는지. 이런 것들이 반복 가능성을 만들었다.

순이익이 좋아도 반복 가능성이 낮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이번 달에는 됐지만 다음 달에는 모른다. 그 느낌이 계속 남았다.

온라인 판매는 매일 숫자가 움직인다. 잘 팔리던 상품이 갑자기 조용해지고, 조용하던 상품에서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 그래서 특정 달의 결과만 보고 안심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이 불안이 내가 예민해서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운영을 계속할수록 당연한 불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익이 안정적인 구조인지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매출이 줄어든 게 아니라 구조가 약한 게 문제일 때도 있었다

어떤 달은 매출이 조금 줄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 마진이 좋아졌거나 광고비가 줄었거나, 피곤한 상품을 정리한 결과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매출이 늘었는데도 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 가격 경쟁이 심한 상품에서 매출이 늘었거나, 광고비를 많이 써서 만든 매출이라면 실제로는 더 불안한 구조일 수 있다.

그래서 매출이 늘었는지 줄었는지만 보면 부족했다. 어떤 상품에서 늘었는지, 어떤 비용을 써서 늘었는지, 다음 달에도 이어질 수 있는지 봐야 했다.

이걸 보지 않으면 숫자가 좋아도 마음이 계속 흔들렸다. 온라인 판매 순이익은 결과 숫자만큼이나 그 숫자가 만들어진 방식이 중요했다.

순이익 500만 원을 지키려면 상품을 더 보는 게 아니라 덜어내야 했다

처음에는 순이익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려면 상품을 더 많이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품이 많아지면 매출 기회도 늘고, 특정 상품 의존도도 줄어들 것 같았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무작정 상품만 늘리면 관리가 더 복잡해졌다. 애매한 상품, 마진 얇은 상품, 공급처 불안한 상품이 같이 늘어나면 오히려 순이익이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더 올리는 것보다 덜어내는 일이 필요했다. 가격 경쟁이 심한 상품, 소명 부담이 큰 상품, 반품이 잦은 상품, 팔려도 남는 돈이 약한 상품을 정리해야 했다.

이 작업은 재미없다. 매출이 늘어나는 일도 아니고, 판매자센터 숫자가 멋있게 보이는 일도 아니다. 하지만 순이익을 지키는 데는 필요했다.

순이익 500만 원을 한 번 찍는 것보다, 그 근처를 계속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려웠다. 그 차이를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팔리는 상품을 줄이는 결정이 제일 어려웠다

안 팔리는 상품을 정리하는 건 상대적으로 쉽다. 반응이 없으니 마음이 덜 흔들린다. 그런데 팔리긴 하는 상품을 줄이는 건 어렵다.

주문은 들어오는데 마진이 얇은 상품. 팔릴 때마다 공급처 확인이 필요한 상품. 반품이 자주 생기는 상품. 이런 상품은 정리하기가 애매하다.

팔리니까 아깝다. 그런데 계속 가져가면 내 시간을 먹고, 순이익을 약하게 만든다. 이 판단이 제일 어려웠다.

예전에는 팔리면 무조건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아니다. 팔리면서 남고, 관리 가능하고, 반복 가능한 상품이어야 했다.

이 기준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온라인 판매 순이익을 안정시키려면 통장보다 표를 봐야 했다

통장 잔액만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정산금이 들어온 날에는 괜찮아 보이고, 카드값이 빠진 날에는 불안해진다. 그래서 통장만 보고 판단하면 그날그날 기분이 달라진다.

결국 표를 봐야 했다. 상품별 매출, 원가, 마진, 광고비, 반품, 공급처 상태, 판매 흐름. 이런 걸 한눈에 봐야 순이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엑셀이나 구글시트를 여는 게 귀찮았다. 판매자센터 화면이 더 빠르고 편했다. 그런데 판매자센터는 매출을 잘 보여주지만, 내 사업의 안정성까지 보여주지는 않았다.

어떤 상품이 순이익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상품이 비용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상품은 불안하지만 계속 붙잡고 있는지. 이런 건 내가 따로 봐야 했다.

표를 만들고 나서야 순이익 500만 원이라는 숫자를 조금 더 차분하게 볼 수 있었다.

숫자를 적어두니 불안이 줄어든 게 아니라 이유가 보였다

표를 만든다고 불안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다음 달도 여전히 불안했다. 하지만 적어도 왜 불안한지는 조금 보였다.

특정 상품 의존도가 높아서 불안한 건지, 카드값 날짜가 안 맞아서 불안한 건지, 세금으로 빼둔 돈이 부족해서 불안한 건지, 광고비가 늘어서 불안한 건지. 이유를 알면 대응할 수 있다.

이유를 모르면 그냥 막연히 불안하다. 그 상태에서는 상품을 더 올려야 할 것 같기도 하고, 광고를 줄여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매입을 멈춰야 할 것 같기도 하다.

온라인 판매에서 막연한 불안은 대부분 숫자가 흐릴 때 커졌다. 숫자를 적어두면 불안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아도, 적어도 방향은 보였다.

500만 원을 벌었다는 사실보다 지킬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온라인 판매 순이익 500만 원은 분명 의미 있는 숫자였다. 처음 시작할 때 생각하면 쉽게 나오는 숫자는 아니었다. 그만큼 상품을 올렸고, 주문을 처리했고, 공급처를 찾았고, 가격을 조정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찍고 나서야 알게 된 것도 있었다. 버는 것과 지키는 것은 달랐다.

한 달 잘 버는 것보다, 다음 달에도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게 더 어려웠다. 잘 팔리는 상품이 막히지 않게 보고, 마진이 무너지지 않게 확인하고, 세금과 생활비를 빼고도 사업 자금이 남는지 봐야 했다.

처음에는 순이익 500만 원이 목표처럼 보였다. 지금은 그 숫자 뒤에 있는 구조가 더 중요해 보인다.

어떤 상품에서 나온 돈인지.

얼마나 반복 가능한 돈인지.

그 돈을 벌기 위해 내가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반품이나 소명, 공급처 문제에 약한 돈은 아닌지.

이런 질문을 해야 했다.

순이익 500만 원을 찍고도 다음 달이 불안했던 건, 내가 겁이 많아서만은 아니었다. 온라인 판매 수익은 매달 새로 증명해야 하는 돈에 가까웠다. 지난달에 잘 팔렸다고 이번 달도 자동으로 팔리지는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순이익 숫자를 볼 때 기뻐하되, 바로 안심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숫자가 좋으면 좋을수록 그 이유를 본다. 이유를 알아야 다음 달에 다시 만들 수 있으니까.

온라인 판매에서 진짜 어려운 건 한 번 크게 버는 게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었다.

MARK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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