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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그로스 소량 입고를 해보고 20개도 많다고 느낀 이유

읽는 시간 약 13분

쿠팡 판매를 하다 보면 로켓그로스가 좋아 보이는 순간이 있다. 직접발송이나 위탁판매처럼 주문 들어올 때마다 공급처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고, 고객 입장에서도 로켓배송처럼 보이는 장점이 있다. 판매자센터에서 보면 뭔가 한 단계 더 정리된 판매 방식처럼 느껴진다.

나도 처음에는 그렇게 봤다. 상품을 조금만 입고해두면 배송 부담도 줄고, 고객도 더 편하게 받을 수 있고, 판매 전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직접 송장 넣고, 택배 확인하고, 품절 여부를 계속 보는 것보다 훨씬 깔끔해 보였다.

그래서 큰 수량은 아니고 소량으로 먼저 해보려고 했다. 처음부터 100개, 200개씩 넣을 자신은 없었다. 상품 반응도 봐야 했고, 자금도 묶이니까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20개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20개도 가볍지 않았다.

숫자로 보면 작다. 20개. 대량 입고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다. 그런데 내 돈이 먼저 들어가고, 상품이 물류센터에 들어가고, 판매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구조가 되니 느낌이 달랐다. 위탁판매처럼 주문이 들어온 뒤 움직이는 방식과는 완전히 달랐다.

소량 입고인데도 돈은 먼저 묶였다

로켓그로스를 해보려고 할 때 제일 먼저 느낀 건 돈이 먼저 나간다는 점이었다. 위탁판매는 주문이 들어온 뒤 공급처에서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정산일과 카드값 사이에서 불안한 건 있지만, 그래도 판매가 발생한 뒤에 움직이는 구조에 가깝다.

로켓그로스는 달랐다. 먼저 상품을 준비해야 한다. 입고할 수량을 정하고, 상품을 구매하고, 포장이나 바코드 같은 부분을 확인하고, 물류센터로 보내야 한다. 아직 판매가 확정된 것도 아닌데 돈과 시간이 먼저 들어간다.

처음에는 20개 정도니까 괜찮겠지 싶었다. 그런데 원가를 계산해보니 생각보다 체감이 있었다. 1개 원가가 크지 않아도 20개를 한 번에 잡으면 금액이 된다. 여기에 택배비나 준비 과정에서 들어가는 자잘한 비용까지 생각하면, 그냥 테스트라고 가볍게 보기 어려웠다.

상품이 빨리 팔리면 괜찮다. 문제는 느리게 팔릴 때다. 물류센터에 들어간 상품은 내 눈앞에 없지만, 내 돈은 거기에 묶여 있다. 판매자센터에 재고 숫자로만 보인다. 그 숫자가 줄지 않으면 괜히 신경이 쓰인다.

위탁판매에서는 품절을 걱정했다. 로켓그로스에서는 안 팔리는 재고를 걱정했다. 걱정의 종류가 바뀐 것이다.

재고 20개가 화면에 남아 있으면 마음이 달라졌다

처음 입고했을 때는 판매자센터에 재고가 잡히는 게 신기했다. 이제 이 상품은 내가 바로 보낼 필요가 없고, 주문이 들어오면 쿠팡 물류에서 처리되는 구조다. 그 점은 분명 편했다.

그런데 며칠 지나도 재고가 줄지 않으면 마음이 조금씩 불편해진다. 20개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숫자가 작아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안 팔렸네. 이 가격이 높은가. 대표이미지가 약한가. 광고를 조금 켜야 하나.

재고가 있다는 건 판매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처리해야 할 물건이 이미 들어가 있다는 뜻이었다. 위탁판매 상품은 안 팔리면 판매중지하면 된다. 물론 등록한 시간이 아깝긴 하지만, 돈이 크게 묶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로켓그로스에 들어간 상품은 다르다. 판매중지한다고 끝나는 느낌이 아니다. 이미 물건이 들어가 있다. 안 팔리면 가격을 조정하거나, 광고를 쓰거나, 회수까지 생각해야 한다.

이 차이가 생각보다 컸다.

로켓그로스는 편했지만, 편한 만큼 먼저 결정해야 했다

로켓그로스의 장점은 분명했다. 주문이 들어온 뒤 내가 직접 택배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 배송 처리도 훨씬 안정적으로 느껴지고, 고객 입장에서도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직접발송에서 송장 하나 때문에 신경 쓰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편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 편함은 미리 결정한 대가로 얻는 편함이었다. 어떤 상품을 몇 개 넣을지, 가격을 얼마로 잡을지, 이 상품이 어느 정도 기간 안에 팔릴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위탁판매는 팔리면 움직인다. 로켓그로스는 팔리기 전에 움직인다.

이 문장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다.

판매자가 먼저 판단을 틀리면 재고로 남는다. 내가 이 상품이 팔릴 거라고 생각해서 보냈는데 고객 반응이 없으면, 그 판단의 결과가 물류센터 재고로 남는다. 상품이 내 집에 쌓여 있지 않을 뿐이지, 재고는 재고다.

처음에는 “소량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소량도 여러 상품으로 늘어나면 금방 커진다. 상품 하나에 20개씩만 넣어도 5개 상품이면 100개다. 그때부터는 소량이라는 말이 조금 이상해진다.

입고 전에는 잘 팔릴 것 같았는데, 들어가고 나니 다르게 보였다

상품을 입고하기 전에는 장점이 먼저 보인다. 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겠다. 경쟁 상품도 있으니 수요가 있겠다. 로켓그로스로 들어가면 전환이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데 입고가 끝나고 판매가 시작되면 단점이 보인다. 경쟁자 가격이 생각보다 빨리 내려간다. 광고 없이는 노출이 약하다. 리뷰가 부족하니 클릭 대비 구매가 적다. 상품명도 다시 손보고 싶어진다.

문제는 이미 재고가 들어간 뒤라는 점이다. 위탁판매였다면 반응이 없을 때 쉽게 멈출 수 있다. 로켓그로스는 멈추는 결정이 조금 더 무겁다. 상품이 물류센터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켓그로스 상품은 입고 전에 더 많이 봐야 했다. 판매 가능성만 보는 게 아니라, 안 팔렸을 때 어떻게 할지도 봐야 했다.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는지, 광고를 써도 남는지, 회수해야 한다면 감당 가능한지.

입고 전에는 기대가 크고, 입고 후에는 계산이 현실이 된다.

20개를 넣기 전에 5개처럼 생각했어야 했다

지금 다시 한다면 처음부터 20개를 쉽게 보지는 않을 것 같다. 숫자만 보면 적지만, 테스트 단계에서는 20개도 충분히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판매 속도를 아직 모르는 상품이라면 더 그렇다.

처음에는 20개 정도면 금방 팔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 판매 속도는 생각과 다를 수 있다. 하루에 1개씩 나가면 20일이면 끝난다. 괜찮다. 그런데 3일에 1개, 일주일에 1개씩 나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재고가 오래 남는다.

재고가 오래 남으면 가격을 만지고 싶어진다. 광고도 켜보고 싶어진다. 그러면 처음 계산했던 마진이 바뀐다. 결국 로켓그로스는 입고 수량만의 문제가 아니라, 판매 속도와 마진을 같이 보는 문제였다.

테스트라면 20개도 많을 수 있다. 이 말을 직접 겪고 나서야 이해했다.

팔릴 때보다 안 팔릴 때의 계획이 더 중요했다

처음에는 잘 팔릴 경우만 생각했다. 로켓그로스로 들어가고, 주문이 나오고, 재고가 줄고, 다시 입고하는 그림. 당연히 그 그림이 좋다. 누구나 그걸 기대한다.

그런데 실제 운영에서는 안 팔릴 때의 계획이 더 중요했다. 7일 동안 반응이 없으면 어떻게 할 건지. 14일 동안 1개만 팔리면 가격을 조정할 건지. 광고를 얼마까지 쓸 건지. 그래도 안 되면 회수할 건지.

이런 기준이 없으면 계속 기다리게 된다.

조금만 더 보자.

광고를 조금만 켜보자.

가격을 500원만 내려보자.

이렇게 하다 보면 처음에 작게 넣은 재고도 계속 신경 쓰인다. 재고가 줄어들지 않으면 상품이 내 시간을 계속 잡아먹는다.

로켓그로스는 배송을 대신해주지만, 재고 판단까지 대신해주지는 않았다.

로켓그로스 소량 입고를 하며 마진표를 다시 봤다

로켓그로스는 위탁판매보다 마진표를 더 보게 만들었다. 상품이 이미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야 했다.

처음 판매가에서 원가와 수수료를 빼고, 광고비를 쓸 경우까지 생각했다. 가격을 500원 내렸을 때도 남는지, 1,000원 내렸을 때는 어떤지 봤다. 만약 광고비가 붙으면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도 계산했다.

이걸 안 보고 입고하면 나중에 선택지가 좁아진다. 안 팔려서 가격을 내리고 싶은데 내리면 남는 게 없다. 광고를 켜고 싶은데 광고비를 빼면 마진이 없다. 그러면 재고는 있는데 움직일 방법이 별로 없다.

그 상태가 제일 답답했다.

재고를 넣기 전에는 선택지가 많아 보인다. 넣을지 말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넣고 난 뒤에는 판매가를 조정하거나, 광고를 쓰거나, 회수를 고민하는 식으로 선택지가 바뀐다. 그래서 입고 전 판단이 훨씬 중요했다.

로켓그로스는 배송 방식이 아니라 자금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로켓그로스를 배송 방식으로만 봤다. 쿠팡 물류를 통해 빠르게 보내는 방식. 고객에게 배송 장점이 있는 방식. 물론 맞다.

그런데 직접 해보니 자금 방식이기도 했다. 판매자가 먼저 돈을 써서 상품을 넣고, 판매될 때까지 기다리는 구조다. 돈이 먼저 묶이고, 회수는 나중에 된다.

이 구조를 모르면 로켓그로스가 무조건 편한 방식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금 흐름이 빠듯한 1인 판매자에게는 입고 수량이 바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상품 20개가 물류센터에 들어가 있으면 내 방은 깔끔하다. 하지만 내 돈은 그 상품에 들어가 있다. 이걸 잊으면 안 됐다.

특히 여러 상품을 동시에 테스트하면 더 그렇다. 각각은 소량이라도 합치면 꽤 큰 금액이 된다. 어느 순간 통장과 카드값을 보면서 “이 재고들이 언제 돈으로 돌아오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로켓그로스를 완전히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로켓그로스 소량 입고를 해보고 부담을 느꼈지만, 이 방식 자체를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장점은 분명하다. 배송이 안정되고, 고객 신뢰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직접발송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만 모든 상품에 맞는 방식은 아니었다. 특히 아직 판매 속도를 모르는 상품, 마진이 얇은 상품, 가격 경쟁이 심한 상품은 조심해야 했다. 이런 상품을 로켓그로스로 넣으면 편해지는 게 아니라, 재고 부담이 먼저 올 수 있다.

반대로 이미 어느 정도 판매가 확인된 상품이라면 다르게 볼 수 있다. 위탁이나 직접발송으로 반응을 본 뒤, 판매 속도가 안정적이고 마진이 남는 상품을 소량 입고하는 방식은 괜찮을 수 있다.

나에게는 이 순서가 더 맞았다. 처음부터 로켓그로스로 승부를 보는 게 아니라, 먼저 작게 테스트하고 반응이 확인된 상품만 보내는 쪽이다.

입고보다 회전 속도를 먼저 봐야 했다

로켓그로스에서 중요한 건 입고 수량보다 회전 속도였다. 몇 개를 넣을지가 아니라, 그 몇 개가 며칠 안에 빠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20개를 넣어도 10일 안에 빠지면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20개가 두 달, 세 달 남아 있으면 소량 입고의 의미가 약해진다. 물류센터에 있는 동안 내 돈이 계속 묶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입고 전에 판매 속도를 더 보려고 한다. 위탁으로 먼저 팔아본 이력이 있는지, 자연 주문이 있는지, 광고 없이도 클릭이 생기는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확인된 상품만 로켓그로스로 넘기는 게 맞겠다고 봤다.

배송이 빨라지면 판매가 좋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배송만으로 안 되는 상품도 있다. 그 구분을 먼저 해야 했다.

20개도 많다고 느낀 뒤로 입고 기준이 바뀌었다

로켓그로스 소량 입고를 해보고 나서 기준이 조금 바뀌었다. 예전에는 이 상품이 팔릴 것 같은지만 봤다. 이제는 이 상품을 먼저 사서 넣어둘 만큼 믿을 수 있는지 본다.

둘은 다르다.

팔릴 것 같은 상품은 많다. 검색량이 있어 보이고, 경쟁 상품도 있고, 가격도 맞출 수 있을 것 같은 상품은 계속 보인다. 그런데 내 돈을 먼저 넣어둘 만큼 확신이 있는 상품은 많지 않다.

그래서 로켓그로스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 소량이라고 해도 기준 없이 넣지 않기. 입고 전 마진표 다시 보기. 가격을 낮출 여지가 있는지 보기. 광고비를 쓸 수 있는 구조인지 보기. 그리고 무엇보다 안 팔렸을 때의 계획을 먼저 정하기.

이걸 정하지 않으면 소량 입고도 마음을 계속 붙잡는다.

로켓그로스는 잘 쓰면 분명 좋은 방식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배송을 편하게 해주는 버튼이 아니라, 재고와 자금을 먼저 묶는 결정이었다. 그걸 직접 해보고 나서야 알았다.

20개는 작은 숫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판매가 느려지면 20개도 많았다. 온라인 판매에서 수량은 숫자로만 판단하면 안 됐다. 그 수량이 며칠 동안 돈으로 돌아오는지 봐야 했다.

다음에 로켓그로스를 다시 한다면, 나는 먼저 물어볼 것 같다. 이 상품은 20개를 넣을 상품인가, 아니면 아직 2개만 테스트해야 할 상품인가.

MARK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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